삼성물산이 첫테이프…건설업계 2분기 실적 기상도 ‘흐림’
입력 : 2019-07-24 16:32:24 수정 : 2019-07-24 16:32:2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엇갈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실적 발표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둔화로 주요 건설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액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15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0.6% 늘었다. 영업이익은 1580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35% 줄었다. 플랜트 사업 진행 등으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040억원이었다.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들도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4조2401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4조2328억원으로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과 GS건설도 각각 약 18%,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27%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은 나홀로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8255억원으로 1조원을 넘기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1조26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에서 무려 52% 상승한 수치다.
 
건설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릴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영업이익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분기 2209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15억원으로, GS건설은 2192억원에서 2239억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는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2분기 5.21%에서 5.7%로, GS건설은 6.12%에서 7.95%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 사진/뉴시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은 2250억원에서 2129억원으로 소폭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7.61%에서 8.87%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가 예상되나 지난 1분기보다는 오르며 영업이익률이 5%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선 영업이익률이 5%정도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올해 2분기 건설사들은 대체로 외형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개선요인이었던 해외현장의 일회성 이익, 국내 주택 준공 정산 이익 등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보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하반기 예상 실적도 낙관하긴 섣부르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데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해외 사업 성적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가 예고하고 있는 규제는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에게는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규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내부적으로 실적을 견인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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