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천차만별 마이너스통장…은행별 최대 9.7%포인트 격차
신한은행, 연 3.3%로 최저…씨티은행, 5.8% 최고
약정한도대비 잔액 30~40%로 유지·상환계획 따져야
입력 : 2019-08-21 15:18:19 수정 : 2019-08-21 15:18:1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은행별로 최대 9.72%포인트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도 각 은행 대출금리 산정 체계에 따라 금리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선택할때도 은행별 차이와 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중은행 7월 신용한도대출 평균 4.14% 적용…전년대비 0.37%포인트↓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을 비롯한 전국 17개 은행의 지난달 신용한도대출 단순 평균금리는 4.14%로 집계됐다. 올해 7월 취급된 신용대출한도 평균금리는 작년 같은 기간(4.51%)에 견줘 0.37%포인트(p) 감소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내려간 데 따른 결과다. 다만 개별 은행별 대출금리는 천차만별인 모습을 보였다. 업무원가나 위험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는 가산금리 등이 다르게 산정된 탓이다.
 
급전이나 비상금 용도로 사용되는 신용한도대출은 약정기간동안 약정금액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인출과 상환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대출로, 통상 대출금리는 대출 재원의 조달 비용을 반영한 기준금리와 은행 마진 등을 포함한 가산금리 및 신용조회회사(CB사)등급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지난달 마통 금리가 가장 낮은 금융사는 신한은행으로 나왔다. 신한은행의 지난 7월 평균 대출금리는 연 3.2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1.57%에 가산금리 2.36%, 가감조정금리 0.65% 등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산정했다. 이어 카카오뱅크(3.37%)와 농협은행(3.45%)·KEB하나은행(3.70%)·우리은행(3.77%)·기업은행(3.82%)·부산은행(3.89%) 순이었으며 케이뱅크와 국민은행은 각각 3.96%를 적용하고 있었다.
7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사진/뉴스토마토
반면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조사됐다. 씨티은행의 지난달 평균 대출 금리는 연 5.77%로 나왔다. 씨티은행의 평균 기준금리는 1.6%였지만 가산금리가 4.48%로 매겨졌다. 평균 대출금리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과 2.49%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이다.
 
신용 등급 같아도 금리 차이 존재…상환시기·한도 살펴야
 
같은 신용등급 내에서도 금리 격차는 컸다.
 
실제 고신용자로 꼽히는 1~2등급의 경우 한국카카오은행은 연 3.14%를 책정했지만 씨티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5.21%를 매겼다. 3~4등급의 경우 신한은행이 3.14%를, 씨티은행은 6.58%를 적용하며 3.44%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5~7등급과 8~10등급 구간도 은행별로 적용 금리가 달랐다.
 
신한은행은 5~6등급과 7~8등급 고객에게 각각 3.32%, 3.63%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반면 씨티은행은 5~6등급 고객에게 10.16%를 매겼고, 7~8등급에게는 12.27%를 도입했다. 최저금리와 최고 금리 간 차이는 각각 6.84%포인트, 8.64%포인트에 달한다. 저신용자 등급인 9~10등급 구간은 최저 4.23%(신한은행)에서 최고 13.95%(전북은행)로 9.72%포인트 격차가 존재했다.
 
은행에서는 마이너스통장을 받기 전 신용등급과 개별 은행의 금리를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이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출을 받은 기간과 금액에 대해 이자가 붙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환계획도 점검해야 한다. 만약 상환 시일이 길어진다면 일반 대출의 이자가 더 저렴해져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보통 금리는 만기 등 대출 조건과 기존 대출 유무 등 대출자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발생 한다"며 "기준금리의 경우 은행 전체적으로 낮아졌지만 (대출금리에는) 은행별 업무원가나 리스크관리 비용 등급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같은 등급이어도 적용하는 금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정 대출한도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을 경우, 장래 연체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으니 대출을 받기 전에 스스로 상환 계획을 따져보고 대출 비율도 한도 대비 30~40% 정도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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