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허상희, 매출 1조 호언장담…반기 실적, 목표 달성에 근접
창립 50년에 부활 신호탄…정비사업 수주하며 순항
입력 : 2019-09-23 06:00:00 수정 : 2019-09-23 10:32:3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과거 주택사업 강자로 군림했던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거쳐 반백년 만에 다시 부활을 꿈꾼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부건설은 2016년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첫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말 이중길 대표이사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허상희 사장이 있다. 허 사장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2년 간 부사장으로 일하며 동부건설이 부활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사장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동부건설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부건설은 지난 2000년 전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나들며 대형 건설사를 위협하던 중견 건설사였다. 그러나 동부그룹이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동부건설은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약 2년간 법정관리를 거쳐 2016년 6월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새 주인을 맞은 이후 동부건설은 곧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257억원, 2018년 311억원 등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614%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기준 97.2%까지 떨어졌다.
 
특히 허 사장은 지난 1월 대표이사 취임 후 창사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업문화 개선, 업무과정 효율 제고에 따른 속도경영, 인재양성, 품질관리 고도화, 브랜드 강화 등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주 1조 5000억 원, 매출 1조 636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매출 1조원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동부건설은 현재까지 허 사장이 내세운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하는 중이다. 올해 수주는 현재까지 960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매출도 5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올 연말 1조원 매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동부건설이 올해를 부활 원년으로 삼는 데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동부건설은 올해 상반기 478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3564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4%, 38.7% 늘어난 수치다. 실적뿐 아니라 수주잔고도 크게 상승했다. 동부건설은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 3조5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조86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반년 만에 14%(4328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동부건설 수주잔고는 2016년 말 1조3195억원, 2017년 말 2조4589억원 등을 기록하며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말 수주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최근 750억원 규모의 부산 해운대구 삼성콘도맨션 재건축, 355억원 규모의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379억원 규모의 서울 서대문구 홍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 280억원 규모 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806억원 규모의 전북 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255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707억원 규모의 국군 시설공사까지 잇따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특히 주택 관련 사업 수주를 많이 하면서 ‘센트레빌’ 브랜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시장에 입증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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