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본거지에 '체험매장' 열었다..."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12일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오픈
제품 사용법 설명과 수리, 즉각적인 교환 서비스 등 제공
입력 : 2019-12-13 06:00:00 수정 : 2019-12-13 06: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본거지' 실리콘밸리에 체험형 매장을 열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내년 본격적인 미국의 5G 시장 확대를 앞두고, 애플의 아성 무너뜨리기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팔로알토 스탠포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12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스탠포드 쇼핑센터 내에 자사의 체험형 소매 매장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롱아일랜드, 텍사스 휴스턴에 이어 4번째다. 
 
이번에 오픈한 매장은 5000평방미터(1500여평) 크기로,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갤럭시 폴드' 역시 이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직원들에게 요청하면 재고 보유 여부에 한해 체험도 가능하다. 
 
이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기기 활용법을 직접 가르쳐주기도 하고, 수리를 포함한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교환이 필요한 제품의 경우 대여용 폰을 일정 기간 동안 제공했지만, 이곳에서는 새 제품을 바로 교환해 갈 수 있는 등 즉각적이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반 고객 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확대했다. 중소기업 고객들은 이 매장을 방문하면 '녹스 워크스페이스' 같은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구매하거나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매장의 위치가 경쟁사인 애플 스토어의 초근접거리에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친정에서 정면승부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아직까지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 않는 만큼, 점유율 확대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장을 표준으로, 향후 미국 내 체험형 매장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매장 전경.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애플이 점유율 40%대를 거의 놓지 않고 있는 견고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는 아직 애플이 5G폰을 출시하지 않은 시기를 틈타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통해 시장점유율 선점 경쟁에 이미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이 42%의 점유율로 1위, 삼성은 25%로 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약세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보다 2% 줄어들었지만, 애플은 가격을 낮춘 아이폰11 시리즈가 선전하면서 시장 우위를 계속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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