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선 직후 사퇴설'...가능성 희박
"사퇴한다면 조 전 장관 취임 전 했을 것...2년 임기 꽉 채울 것"
입력 : 2020-04-10 03:00:00 수정 : 2020-04-10 03: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이날까지 3일 째 휴가다. 사유는 개인적 사정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건희씨가 병중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전날 출근해 인권부에 '검언유착' 의혹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반차를 내긴 했지만, 올해 최대 이슈인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6일 앞둔 상황이어서 휴가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총선을 대과 없이 끝낸 뒤 퇴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최근 윤 총장 사퇴설에 대한 직접적 근원지는 열린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휴가 복귀 날 사표 제출' 가능성을 예감했다. 
 
황 후보의 '예감'을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발언이기도 했지만 이른바 '장모 사건', '최측근 의혹' 등 윤 총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검찰 내부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직간접적으로 윤 총장과 맞서는 분위기다.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총장에게는 내부 반기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1월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내 구내식당으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현재의 검찰 상황과 윤 총장을 잘 아는 검찰 안팎의 여러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총선 직후 윤 총장 사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윤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의 분석 중 개인적 친분에서 나온 말을 걷어 내도 같다.
 
윤 총장과 오랫동안 일한 적이 있는 복수의 검찰 관계자들은 "윤 총장 거취 문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나왔다. 사퇴했다면 조 전 장관 취임 전에 사퇴했지, 지금까지 있었겠느냐"면서 "게다가 지금은 너무 멀리 왔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수도권의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조 전 장관 취임 직전까지 검찰 내부가 술렁였지만, 취임 후에는 오히려 잠잠해졌다. 윤 총장도 임기 2년을 꽉채우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직 고검장 한명도 "조 전 장관이 퇴임 이후 검찰 인사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 사퇴한다면 후임 총장으로 누가 오겠느냐"며 "윤 총장이 이런 사정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여론과 여권의 공격, '장모 사건' 등의 리스크도 윤 총장에게 타격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검에서 근무 중인 한 검찰 간부는 "정치권 비판이야 늘 있는 일이고, 장모가 기소된 사건도 법적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인데,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장모가 기소됐다고 해서 총장이 위축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채널A와 불거진 최측근의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장모 사건과 관련해서는 윤 총장을 잘 아는 다른 전직 검찰 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윤 총장이 결혼을 늦게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윤 총장과 처가는 서로를 별개로 여기고 있다"며 "젊어서 결혼해 자녀 낳고 사는 일반적인 가정의 장모·사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했다.
 
다만, 총선 직후가 아니더라도 임기 만료 전 윤 총장 거취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검사장급 이상 여러 전·현직 검찰 간부들은 '내부 비리 사건'을 그 변수로 꼽으면서 "총장이 어떻게 버텨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윤 총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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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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