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 달라"…국회에 목소리 낸 이스타 노조
전국공공운수노조·정의당·시민사회 단체 공동 기자회견
"정부, 미온적 태도로 방관하지 말라"
입력 : 2020-07-07 14:47:15 수정 : 2020-07-07 14:47:15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최후통첩 이후 양측의 책임 회피와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국회로 향해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정의당, 시민사회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항공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제주항공과 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규탄하고, 정부가 적극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3조6400억원에 달하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항공 노동자들은 희생을 감내하며 숨통만 트이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 정부당국 해결 촉구’ 공공운수노조-정의당-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의원은 "정부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 나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오히려 제주항공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꼴이 됐다"며 "이스타를 책임지지 않는 추경은 있을 수 없고, 정부는 미온적 태도로 방관하지 말고 행정적 조치를 다 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지부장은 전날 노조가 공개한 녹취파일 내용 중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에게 말한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진 지부장은 "정부, 여당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녹취록에 나와 있는 것처럼 관이 뭘 해준다는 약속인지는 모르겠지만, 셧다운 하면 책임지는 것이냐. 책임 있게 하라"고 강조했다.
 
전날 노조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 최 대표 이 대표의 통화에서 최 대표가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셧다운 하는 것이 나중에 관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고 답했다.
 
이날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할 시 제주항공에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최후통첩 시한인 15일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시 650여명의 일자리 박탈과 250억원의 임금체불, 1600명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책임,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 확보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의도적으로 파산시킨 책임을 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의 부채 급증은 국제선 운항 중단이 주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고, 이유 없이 전면 운항 중단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제주항공 측의 인수 후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시키고 자력 회생할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전날 밤과 이날 오후 두 번의 입장 자료를 통해 이스타항공 측의 계약 내용 공개와 진행 경과 왜곡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제기한 구조조정 지시에 대해 해당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이전에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또한 이스타항공 대주주의 지분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고 딜클로징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엔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약 1700억원이며, 체불임금은 약 26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원대가 아닌 80억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딜 무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 해결을 딜 클로징 조건으로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타항공이 현실적으로 기한 안에 해당 금액을 마련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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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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