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 코로나 밟고 오를까…생산 품목 눈길
라텍스 장갑·손 소독제 등이 2분기 견인할 듯
전기차 배터리 소재 '동박'도 하반기 한몫
입력 : 2020-08-04 15:12:24 수정 : 2020-08-04 15:12:24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금호석유화학, SKC 등 국내 화학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라텍스 장갑,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들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하반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소재까지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일부 화학사는 3·4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4일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SKC, 롯데케미칼 등은 이번 주 내로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시작일 남영동 사전 투표소 앞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소독제와 위생장갑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수요 급증에 힘입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의료용 라텍스 장갑에 들어가는 합성고무 수요 증대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재료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고, 각국에서의 수요는 급증하면서 마진이 크게 좋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NB라텍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청신호가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이 오랜 기간에 걸쳐 증설해온 NB라텍스 생산설비가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급증한 수요 뒷받침할 수 있던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견조한 수요가 있었고, 이전부터 꾸준히 가동률을 유지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NB라텍스 수요 증가에도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내부에선 2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된 정도일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SKC가 생산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도 살균 기능 덕에 구강 청결제와 손 소독제 등 청결 용품 재료로 쓰이면서,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청결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C가 생산하는 안면 보호대용 필름도 같이 수혜를 입으며 SKC 실적에 파란불을 켠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SKC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2분기(483억원)보다 높은 484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올 초 국내 동박 제조업체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SKC는 3분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소재인 동박의 추가 생산라인에서 3분기 출하가 시작되면, SKC의 영업이익은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화학사가 코로나19로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 등 에틸렌 기반의 전통적인 화학제품을 수익원으로 삼는 화학사들은 경제 침체로 수요 급감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의 주요 생산 품목인 부타디엔의 수요가 자동차·타이어 업계의 침체로 줄어들면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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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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