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가 대세"…상위권 점령한 대형차
그랜저·쏘렌토 등 준대형 세단·중형 이상 SUV가 '톱10' 절반 넘어
입력 : 2020-08-06 14:46:50 수정 : 2020-08-06 14:46:5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완성차의 내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큰 차'의 판매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여행과 캠핑 등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거나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품질이 좋은 고급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4만여대로 작년보다 10% 늘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판매 순위 상위권은 준대형급 이상 세단이나 중형 이상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큰 차가 점령했다. 상위 10개 중 5개가 이런 차량이다. 1~7월 누적 판매로 보면 큰 차가 6개다.
 
더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올해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1위다. 그랜저는 지난달 1만4381대를 포함해 총 9만198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1월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 그랜저는 디자인 논란이 있었지만 사전계약 첫날 1만7294대로 기록을 세운 뒤 지금까지 9개월간 월평균 1만2840대가 팔리면서 독주하고 있다. 하루에 430대가량이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1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소비자로부터 충분히 검증된 데다 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으로 상품성이 한층 높인 덕분이다. 그랜저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해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항차' 기술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후방 가이드 램프'와 '후방충돌방지 보조'도 탑재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회사 임원 등 중장년이 타던 차에서 '오빠차'로 이미지 변신을 하면서 구매 연령층이 확대된 것도 인기 요인이다. 그랜저는 3294만원부터 시작하고 옵션을 다해도 5000만원 정도다. 수입 준중형급과 비슷한 가격이다.
 
중형 SUV 기아차 쏘렌토는 4만7355대로 전체 판매 4위에 올랐다. 1~2월만 해도 한 달에 2000대 미만이었지만 3월 중순 4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3월에는 3875대가 팔렸고 4~7월에는 월평균 9913대를 기록 중이다.
 
신형 쏘렌토는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키웠고 현대차그룹 차량 중 처음으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시스템(MCB)'을 적용하는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에도 공을 들이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MCB는 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때 자동으로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제네시스 대형 세단 G80은 2만8993대로 10위를 차지했다. 3월 말 내놓은 3세대 G80이 열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1~3월 월평균 860대가량이던 G80의 판매량은 4~7월 6600대를 넘었다. 독일 고급 세단과 경쟁할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G80은 출시 첫날 2만2000대가 계약됐을 정도로 등장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네시스가 미국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IQS)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2020 내구품질조사(VDS)' 전체 브랜드 1위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품질과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3만7100대)와 중형 SUV 싼타페(3만2356대), 준대형 세단 K7(2만9438대)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각각 6위와 8위, 9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국내 여행이나 캠핑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조금 더 편안하고 큰 차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해진 것 같다"며 "며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신차 출시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세대로 출시된 중형 세단 K5와 올해 4월 7세대 모델이 나온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5만5287대, 4만8642대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셀토스(3만3115대)는 소형으로 분류되는 차량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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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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