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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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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장의 시선)반등없는 지지율, 문제는 '민생'

2022-10-24 13:43

조회수 :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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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여권을 보면 국면 전환에 성공했다며 반기는 기류입니다. 비속어 논란을 딛고 안보로 이슈를 돌린 데 이어, 대장동 의혹 수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확대되며 야당을 궁지로 모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아 보입니다. 앞서 법원 판결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괴롭히던 이준석 리스크 탈출에도 성공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믿었던 검경의 공이 컸습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긴급체포 끝에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 개발이익 일부가 김 부원장을 통해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공분했던 대장동 돈으로 대선을 치렀다면 이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경찰의 검찰 송치로 성접대 의혹이 사실로 의심받게 됐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픈 곳을 찌르던 이 전 대표의 송곳 글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여기에다 검찰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조직적 월북몰이'로 규정, 문재인 전 대통령을 압박 중입니다. 관련해서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전격 구속됐습니다. 가히 사정의 한파가 몰아 닥쳤습니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2.1%로 여전히 부정평가(65.6%)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국정운영 지지도는 27%로, 5주째 20%대에 머물렀습니다. 2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32.9%로, 전주 대비 0.2%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여권이 반길 만큼 국면이 전환됐음에도 여론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에 호의적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이는 민생경제를 도외시한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보여줍니다. 국민 61.5%는 '국가안보보다 민생경제가 더 시급하다'고 했으며, '국가안보'를 더 중시한 의견은 35.3%에 그쳤습니다.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으로는 국민 절반이 넘는 51.9%가 '물가 안정'을 꼽았습니다. 이어 '금리 안정'(24.2%), '환율 안정'(11.7%), '부동산 안정'(7.7%) 순으로 민생 우선순위가 정해졌습니다. 또한 북핵 해법으로도 절대 다수인 70%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원했습니다. 20.6%만이 여권 주장대로 '힘의 절대우위'를 좇는 대결적 자세를 취했을 뿐입니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민생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안보로 이슈를 돌리고 제1야당 대표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정을 강화한다고 해도 전통적 지지층조차 결집이 어렵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결론입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여권은 철지난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신영복 사상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로 낙인 찍었고, 이도 모자라 다음날에는 '문재인은 총살감'이라는 과거 극단적 발언을 거둘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주류인 586 세력은 이념은 무엇이냐"며 "요즘도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을 한 김일성이 만든 자주정권이고, 대한민국은 친일파 괴뢰정권이 세운 나라라는 생각을 언뜻언뜻 내비친다"고 '586은 종북 주사파'로 등치시켰습니다. 이에 질세라 권성동 의원은 "지난 22일 촛불집회 주체를 보라"며 배후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통진당 후예와 전교조를 지목했습니다. 
 
문제는 과격한 색깔론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란 점에 있습니다. 방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했습니다. 그는 "종북 주사파는 반국가, 반헌법 세력으로 이들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을 낳았음에도 윤 대통령은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색깔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내년 초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이들은 '윤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더 극단적이고 과격한 발언들을 쏟아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제1기조로 삼은 상황에서 미국 입장을 도외시하고 핵무장론을 꺼내들다 미국의 반발을 산 것처럼, 민생을 외면한 채 안보와 색깔론, 사정으로 점철되는 정국은 민심의 저항만 낳을 것입니다. 
 
1992년 미국 대선. 모두가 부시의 재선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빌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한마디로 구도를 역전시켰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민생'입니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도외시하는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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