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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49년 만에 가뭄 '최악'…남부 지역, 물 절약·용수 비축 등 물 대책 가동

정부 부처 및 지자체 등 관계기관 '가뭄대책 회의'

2022-1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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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광주광역시 등 올해 남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비가 가장 적게 내리면서 남부 지역은 49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개편하는 등 용수 비축을 위한 물 절약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완도 등 섬지역에 대해서는 비상급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의 누적 강수량은 808mm로 예년 1313mm 대비 61.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유역 내 주요 댐의 저수율도 예년 대비 평균 58.2%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남부 지역 주요 댐 저수율은 △주암댐 34% △섬진강댐 19% △평림댐 33% △동복댐 29% △수어댐 62% 등에 불과하다. 예년과 비교한 저수율도 △주암댐 60% △섬진강댐 50% △평림댐 52%에 불과하다.
 
수어댐의 저수율은 예년과 비교해 101%다. 동복댐은 예년 대비 저수율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부지방과 경상도 지역은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등으로 비가 많이 왔는데 전라남도 지역은 장마 때도 비가 안왔고 태풍도 피해가면서 강수량이 부족해서 가뭄이 온 걸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가뭄이)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반면 다른 지역은 가뭄을 겪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현재의 가뭄 상황이 지속되면 홍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내년 6월 이전 저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저수위는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를 의미한다. 저수위 이하에서도 물은 있지만 수질 등의 문제로 활용에 한계가 있다.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를 감량하고 섬진강댐의 생활·공업용수를 하천수로 대체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6774만톤의 용수를 비축했다. 이는 광주와 전라남도 지역 용수 수요량의 35일분에 해당한다.
 
주암댐과 수어댐은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감량과 발전 댐인 보성강댐의 용수를 활용하는 등 5320만톤을 비축했다. 섬진강댐에서는 생활·공업용수 1230만톤을 비축했고 평림댐은 인근 농업용저수지인 장성호와 수양제에서 용수를 대체 공급하는 등 224만톤을 비축했다.
 
하지만 가뭄에 따른 주민 불편은 이어지고 있다. 전라남도 완도에서는 폐광 지하수를 끌어다 인근 소안도 등 섬주민에게 식수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물 공급에 따라 식당 등의 영업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심은 배추나 무 등 작물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산불 시기가 앞당겨 질 수도 있다. 겨울에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탓에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인데 비가 오지 않으면 산불 위험이 더 커진다. 봄 산불이 겨울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부처와 해당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은 용수 수요관리 측면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개편했다.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는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수도 요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절감목표의 0~25%만 달성할 경우 위약금을 물렸는데 위약금 규정을 지난 8월 폐지했다.
 
진명호 환경부 물이용기획과 과장은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위약금 규정을 없앴다. 수요조정제도에 참여하면 절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의 공장정비 시기도 내년 상반기로 조정하는 등 공업용수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산업단지 입주기업 대상 협의를 추진한다.
 
광주와 전라남도 지역 공공기관이 수압조절 등을 통해 물 절약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주민들의 물 절약 실천을 위해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용수 공급관리 측면에서는 주암댐의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용수의 여유가 있는 장흥댐 용수를 대체 활용하고 영산강 유역의 하천수를 비상 공급한다.
 
아울러 발전 댐인 보성강댐을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용수공급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완도 등 섬 지역에는 비상급수 방안을 강구한다. 이들 지역에는 운반급수, 병입 수돗물 제공 등을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선박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선박을 여수와 완도 등 섬 지역에 투입해 가뭄 상황을 추가 대응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 11월 11일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을 팀장으로 구성한 ’가뭄 대응반(TF)‘을 주축으로 정부 부처, 지자체, 관계기관 등과 함께 추가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고 대책의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가뭄 장기화에 따라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가뭄대책을 논의했다.
 
광주와 전라남도 등 남부 지역에서 49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매화도 마을상수원지 바닥이 드러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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