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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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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다한 밸류업

2024-05-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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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일 밸류업 세미나를 열고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 밸류업이 더 이상 큰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습니다. 화두를 던질 땐 거창했으나 내용물을 까자 점점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PBR 지표를 기준으로 제시했던 것은 처음엔 시선을 끌었습니다. 지수는 객관적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밸류업 결과, 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것으로 성과를 따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수가 올랐으면 인센티브를 주면 됩니다. 지수 개선에 실패하면 상폐시키는 등 굳이 강제적 수단이 없더라도 효과를 볼 방법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마저도 피했습니다. 공시 방안까지 가이드가 나온 상태에선 PBR 지수 등락 여부는 핵심이 아니게 됐습니다. 정부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것을 꺼려한 결과죠. 그럴 것이면 애초 밸류업을 꺼낸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총선을 앞두고 일종의 쇼가 아니었는지 의심마저 듭니다.
 
가이드를 보면 정부 눈치를 살피는 기업들은 매년 한번의 밸류업 보고서를 공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밸류업 계획을 확정해야 하는데 그게 또 묘합니다. 계획이 구체적이면 실행되지 않았을 때 정정공시를 내야 합니다. 정정공시를 한다고 물리적 불이익은 없지만 회사 이미지가 나빠질 테죠. 그러니 정정공시를 내지 않을 수준으로 위험도가 적게 공시할 법합니다. 그러자면 중장기 계획을 포장하는 게 유효할 것이죠. 단기 계획은 아무래도 실행 오차를 따져 볼 분쟁의 소지가 많으니까요. 중장기 계획을 두루뭉술 표현하면 됩니다. 그러면 세부적으로 실행했는지를 따지기도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밸류업보고서는 최소한의 요식행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니 시장의 관심이 식을 수밖에요. 그런 요식행위를 하기 위해서도 기업은 돈이 듭니다. 기업의 법률자문 등에선 보고서 하나 만들기 위해 수억원의 수수료를 더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만 좋다는 얘기도 나오죠. 기업은 돈이 들고 시장도 기대치가 식은 밸류업 정책,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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