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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예능의 진화

2024-07-22 15:42

조회수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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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니네 산지직송' 이라는 새로운 예능이 시작됐습니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시리즈가 케이블TV를 통해 무한반복 재방송되며 새로운 삼시세끼 시리즈를 기다리던 차에 비슷한 류의 예능을 발견했습니다 언니네 산지직송 프로그램은 경상남도 남해 한 어촌마을에 머물며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 이른바 4남매가 제철 맞은 귀한 식재료를 수확하고, 산지 직송하며 제철맞이 밥상을 해먹는 내용인데요. 
 
'윤스테이' 공동연출로 시작한 나영석 사단 출신의 여성 PD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삼시세끼의 어촌편 느낌입니다. 첫 회로 멸치잡이부터 어촌에 둥지를 틀고, 주변 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착하며 생활하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말라비틀어진 멸치가 아닌 큼직하고 오동통한 멸치가 '멸찌찜', '멸치튀김' 등으로 변주되며 보는 이들의 입맛을 돋굽니다. 텃밭에 이미 자리한 제철채소들 역시 밥상을 채우는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tvN 예능물 '언니네 산지직송'. (사진=tvN '언니네 산지직송' )
 
도시생활에 익숙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시골생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출연자와 장소만 바뀌었을뿐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삼시세끼(산촌편, 바다목장, 고창, 정선)' 등의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제작되고 있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보자면, '옛날엔 다 저랬는데…' 할 법한 일인데요. 밭에서 상추, 고추, 호박 채집해, 지지고볶아 밥해먹는 일이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일상 중의 일상이었지요. 하지만 재료보다는 반찬가게에서 반찬, 밀키트 등을 구입해 간단히 식사를 하고, '방울토마토 키우기' 혹은 '상추 키우기' 키트를 구입해 베란다에서 '채소 키우기'에 도전하는 도시인들로서는 신기하지 않을 수 없는 콘텐츠인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 '밥해먹고 노동하는 것'이 예능 콘텐츠가 되고 재미를 이끌어내다니, 신기한 일이지요.
 
예능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진화할지 모를 일입니다. 짜여진 각본과 철저한 계산에 의한 예능이 아닌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가장 자연스럽고 계산하지 않는 리얼리티가 유행하는 요즘인데요. 인간들의 삶이 바뀌면서 어떠한 형태의 리얼리티가 등장할지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도 되네요.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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