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답답한 경기력으로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습니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10년 3개월 만에 치른 A매치였습니다.
이날 관중은 홍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가 나왔습니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홍 감독을 선택하면서입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경기 내내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5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 경기(사진=독자제공)
문제는 홍 감독의 전술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다득점 경기를 노렸던 홍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내세워 75%의 높은 점유율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울산 현대에서 보여줬던 U자 빌드업과 크로스 전술이 그대로 국가대표팀에 이식된 모습이었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등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전술로, 결국 무의미한 패스와 크로스만 반복되는 답답한 경기 운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기가 클린스만 감독 시절과 다를 게 없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경기 후 김민재가 졸전에 분노한 관중들을 진정시키려 했고,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점은 홍명보호가 불안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물론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지 3, 4일 만에 완벽히 회복하고 다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간 선수들끼리 맞춰온 시간을 보면, 홍 감독의 전술이 울산 시절 전술뿐이라는 평가입니다.
3차 예선 10경기 중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친 대표팀은 중동 원정길에 오릅니다. 대표팀은 10일 오만과 3차에선 B조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르는데요. 오만의 FIFA 랭킹은 76위입니다. 중동 원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동 원정이 어렵다는 핑계입니다. 이제는 전술로 보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