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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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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양궁협회장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2024-07-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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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달성하자 축구팬들이 "정의선 회장님, 축구협회도 맡아주세요"라고 아우성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40년째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면서 한국 양궁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7년까지 네차례 협회장을 지냈고, 정의선 회장이 2005년부터 협회장직을 맡아 한국 양궁을 세계 최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습니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을 맡은 이후인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줄곧 현지를 직접 방문해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시켜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전 금메달에는 3억, 단체전 금메달에는 2억원의 포상금을 책정하고, 선수들에게 그해 출시한 신차를 제공하는 등 후한 보상을 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를 후원하면서 선수단 선발과 협회운영에 있어 관여하지 않는 대신, 투명성과 공정성만큼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됩니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됩니다.
 
지난해 8월 16일 서울 종로구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옛 청운동 자택에서 고 변중석 여사 16주기 제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궁이 10연패 신화를 달성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는 반면, 축구는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1988년 서울부터 2020년 일본 도쿄까지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쓴 남자 축구는 파리 올림픽 전 온갖 잡음 끝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에는 현대산업개발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회장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올해 신임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문제로 부정·부패 논란으로 어수선한 환경을 만들었단 지적입니다. 그럼에도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내년 1월 협회장 4선에 도전한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심지어 '축구의 시대'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해체에 대한 국민청원이 5만명을 넘어서며 청문회 개최가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청문회가 개최될 경우 정 회장 체제에서 불거졌던 각종 논란들이 이슈화되면서 축구협회는 물론 정몽규 회장의 거취까지 불투명해집니다.
 
협회 운영 이전 기업 운영에서도 현대차와 극명하게 다른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는 반면, HDC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을 겪으며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몽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심술을 부리는 성질을 말하는데요.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몽니를 그만 부리고 용단을 내려야할 시점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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