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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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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이기에 '영영끌'도 등장

2024-09-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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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23주 연속 오르는 등 상승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로 강남3구 등에 집중되던 상승세는 다시 강북 지역으로도 번지는 모양새인데요. 특히 한동안 가격 폭락을 겪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강북 일부 지역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오르고 매매가격도 뛰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강 모씨는 현재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전세집을 마련했는데요, 강 씨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쓰는 영끌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며 "지금 아니면 더 크게 올라 집을 못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다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대출을 받게 됐다. 그마저도 대출 규제 전이라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가 전세집을 구한 길음동의 경우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2019년 준공)의 경우 지난 6월 전용 59㎡가 10억원 미만으로 거래됐었는데 지난 8월에는 같은 면적이 12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실제로 2021년 '영끌'이 몰렸던 분위기가 재연되고 있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7월 아파트 거래량은 722건, 전달대비 60% 넘게 크게 올랐습니다. 
 
물론 너무 올라버린 가격과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권은 일제히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는 대출 아니면 내집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의 시름을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이 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되고 있는데요, 높아진 대출 문턱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대출절벽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까지 오르는 추세 속에 주택담보태출뿐 아니라 전세자금 대출까지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겁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이 같은 대출 규제 시도가 필수 불가결하다면서도 지나친 부동산 시장 개입이 가져 온 '집값 폭등'이라는 과거의 사례를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점진적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지금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점진적 개입을 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든 집값을 떨어뜨려 '집값 하락'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겠죠.
 
주택 공급은 늘린다면서 서민 주택 구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은 규제한다는 정부. 뭔가 엇박자가 나는 분위기에 당장 내집 마련을 해야하는 서민들은 걱정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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