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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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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PS 포털에 손이 안 간다

2024-09-09 17:15

조회수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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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8만8000원 주고 산 기계를 안 쓰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처음 산 물건은 당연히 많이 쓰기 마련이잖아요. 게다가 그 이름도 유명한 '플레이스테이션 포털 리모트(PS 포털)'입니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사정을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PS 포털은 와이파이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PS)5를 원격 조종하는 기기입니다. 쉽게 말해 화면 달린 리모컨이죠. 인터넷 없으면 무용지물이란 겁니다.
 
사진 위부터 닌텐도 스위치 OLED, PS 포털, PS Vita. (사진=이범종 기자)
 
갖고 다니기 힘든 크기도 한몫합니다. PS 포털은 8인치 LCD에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붙여놨으니 묵직하고 부피도 큽니다. 보호 케이스에 넣은 상태로는 배낭에 쉽게 들어가질 않죠. 자체 구동이 되면서 PS 포털보다 작은 닌텐도 스위치 OLED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게 낫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이 기기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러니 거실에 설치된 PS5를 못 쓸 때 방에서 켜는 기기로 홍보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방에서 게이밍 노트북 컴퓨터를 TV에 연결해 두고, 듀얼센스도 유선으로 꽂아놨습니다. 여기서 PS 리모트 앱을 켜면 TV 화면으로 PS5를 원격으로 즐길 수 있죠. 게다가 PC에 듀얼센스를 유선 연결하면 다양한 진동 효과를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PS 포털이 계륵이 된 게 예견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최근 PS 포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바로 침대에 누워서 추리 게임 할 때 유용하다는 겁니다. 누워서 닌텐도 스위치의 평평한 본체를 오래 감싸면 손이 쉽게 피로해지는데요. PS 포털은 듀얼센스를 쥐는 형태여서 쓰기 편합니다. 물론 엄지손가락을 일자로 편 상태로 눌러야 하니, 액션 게임은 하기 어렵죠.
 
PS 포털이 PC 리모트보다 안정적인 듯한 점도 이 기기의 쓰임새를 다시 보게 합니다. '검은 신화: 오공'을 PC 리모트로 즐길 때 끊김 현상이 잦지만, PS 포털은 잔상이 있는 대신 화면 끊김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엔 이 녀석의 매력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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