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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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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기망행위

2024-09-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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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그을린 전기차 충전기.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통해 알게 된 맹점이 있습니다. 국내 용인에서 화재가 난 테슬라에 대한 일입니다.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라고 우리 정부가 요구하자 테슬라는 중국, 한국, 일본 것을 혼용한다고 처음에 밝혔습니다. 나중에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자 차량별 정보를 보충했습니다.
 
테슬라의 이런 태도는 소비자를 불쾌하게 만듭니다. 스마트폰을 얘로 들면, 갤럭시폰에 퀄컴 칩을 쓰는지, 삼성 자체 칩을 쓰는지는 사용자도 제법 신경씁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퀄컴 칩이 비싸지만 사용자로선 퀄컴 칩이 선호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전기차에선 스마트폰 칩보다 더 중요한 게 배터리입니다. 컴퓨터로 치면 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에 비견할 만합니다. 컴퓨터 살 때 CPU 스펙이나 메모리 용량을 모르고 산다고 상상해보세요.
 
심지어 전기차는 배터리 빼곤 껍데기라고 치부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완성차가 껍데기만 만드는 처지로 전락하는지라 전기차로의 전환을 꺼렸던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게 배터리인데요. 자동차 살 때 다른 옵션은 따지면서도 전기차에서 제일 중요한 정보를 빠뜨렸던 게 화근일까요. 전기차 화재 참변으로 이어졌습니다.
 
겉은 테슬라인데 속은 다른 배터리는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에서 핵심 구동칩 스펙이 다른데 똑같은 갤럭시폰이라고 포장하는 셈입니다. 당연히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는 대중에 공개돼야 마땅합니다.
 
정부는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관련 배터리 정보를 조사한다고 합니다. 중국 CATL 배터리를 쓴다고 하고선 그보다 후순위 업체 것을 쓴 게 위법은 아닌지 공정위가 들여다봅니다. 이런 일이 있기 전에 제조사는 먼저 제품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평소 ESG를 강조하고 소비자에 대한 신뢰 운운했던 기업들이 중요 정보를 감춘 것은 기망행위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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