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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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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주민동의 시늉만

2024-08-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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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13일 수출입은행이 용인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연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도 용인에 대형 데이터센터가 설립됐습니다. 지역에 따라선 주민 반대로 설립계획이 무산된 경우도 있는데요. 송전탑처럼 데이터센터도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송전탑에 비해 첨단 IT시설이란 긍정적 이미지가 그나마 있습니다. 전자파가 주변환경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도 없어, 주민들이 알게 모르게 어영부영 설립되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문제는 의도적으로 주민이 알게 모르게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기피시설, 혐오시설이다 보니 소문이 날수록 기업 측에 불리해지니까요. 이번에 지은 데이터센터는 수출입은행 것인데요. 허가를 내준 관할 관청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설립 과정에서 주변 2개 아파트단지에 등기를 보내 설명회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이 없어 생략하고 진행했다고 합니다. 주민설명회도 없이 밀어부친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는 아파트단지가 여러개가 있는데요. 그 중 2곳에만 등기를 보내, 답변 유무를 정확하게 확인하지도 않은 채 어물쩍 넘어간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나서서 설명회를 연다고 했으면 주민들이 관심을 가질 테고 반대여론도 일어날 수 있으니 그런 것을 염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확히 누구에게 등기를 보내고 누가 등기를 확인한 뒤 답변을 보내지 않았는지 그런 정보를 공개할 리 만무합니다.
 
등기 대상에서 제외된 아파트단지는 무슨 잘못일까요. 민간 기업도 아닌 정보공개를 솔선해야 할 공공기관에서 이처럼 흐릿하게 가리고 기피시설을 짓는 게 과연 합당한지 의문입니다. 가뜩이나 지방엔 경기가 부진해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고 한다는데 직주근접 때문에 수도권에만 시설을 짓는 기업들의 행태가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그걸 공공기관이 앞장서는 꼴이니, 데이터센터가 실제 부정적 환경영향이 적더라도 과연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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