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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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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맞았다

2024-09-05 15:46

조회수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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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지고 전기차가 급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는데요.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면서 GM, 포드, 폭스바겐 등 전통의 내연기관 업체들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사진=한국토요타)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독 토요타만이 조용했습니다. 오히려 "전기차의 보급이 빨리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하며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했죠.
 
전기차 생산에 올인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풍부하게 선보이며 소비자가 선택권을 갖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과거 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가 글로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전기차 시장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인프라가 발목을 잡으며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은 정체됐죠. 반대로 하이브리드가 급부상했습니다. 토요타는 지난해 영업이익 4조5000억엔(약 40조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토요타의 목표는 전기차와 같은 특정한 드라이브 트레인 개발 자체가 아닙니다. 더 효율적이고, 보다 친환경적이며, 누구나 탈 수 있는 자동차를 통해 '실질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토요타의 목표입니다. 토요타는 다양한 전동화 모델 개발이 목표 달성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하죠.
 
토요타는 "신재생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한 지역, 화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 전력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 등 세계 각지의 에너지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탄소중립 자동차를 개발해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더라도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또는 원재료를 조달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차량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면 실질적인 탄소중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죠.
 
물론 자동차업계는 여전히 전기차는 가야할 길로 삼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대세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차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죠.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계획 변경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토요타를 따라가는 상황이 된 셈이죠.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만 내놓으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2027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볼보도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폐기했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올해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토요타만이 성장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인기 덕분이죠.
 
전기차 신규 수요가 줄어든 현재 하이브리드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이 대세가 될 전망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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