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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킹산직'

2024-07-17 15:53

조회수 :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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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가 2026년까지 '킹산직(킹+생산직)'으로 불리는 생산직(기술직) 인력 1100명을 채용합니다. 청년실업 해결과 국내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현대차 노사가 신규 인력 채용에 합의한 것인데요.
 
노사가 앞서 이미 합의해 내년에 뽑기로 한 300명을 더하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생산직 채용 인원은 1100명에 이릅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생산직은 국내 대기업 생산직 가운데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리후생을 제공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킹산직'으로 불립니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만 60세 정년 보장, 신차 구매 최대 30% 할인 등 복지 혜택도 많죠.
 
현대차가 2013년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3월 생산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자 지원자가 몰리며 접속 마비가 발생하는가 하면 400명 채용에 18만명이 몰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 밖에 현대차 노사는 생산직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 계약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60세 정년퇴직 이후에도 2년 더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어 사실상 정년이 62세로 연장된 셈이죠.
 
현대차 생산직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대차 생산공장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현대차 정규직은 내년까지 5년 동안 8000명 넘게 퇴직하는데 신규 충원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킹산직' 열풍은 단단한 생산직 중산층 자체가 줄어든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2015년 이후 울산을 떠난 청년은 누적 4만8000여명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줄어든 울산 인구의 70%가 청년입니다.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가장 많은데 결국 청년이 수도권에 모이고 지역은 위기인 상황이 산업수도라 불리는 울산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로 발간한 책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에서 2030년 무렵이면 울산이 우울한 도시가 되리라고 전망합니다.
 
'킹산직'으로 불리던 생산직의 시대도 저물고 있습니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마저 무너진다는 건 더 이상 대한민국 지방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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