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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논쟁

2024-08-22 12:00

조회수 :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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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휴일이자 무더위가 이어진 15일 서울 시내 영화관이 영화를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화관 티켓값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사실 영화관 티켓값이 과도하게 높다는 불만은 지속돼 왔습니다.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보던 기억과 만원이면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던 그 시절의 문화생활에 대한 기억이 급격한 티켓값 인상으로 훼손되면서 티켓값에 대한 불만은 반복돼 왔습니다. 
 
그런데 최민식 배우의 발언으로 티켓값 논쟁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MBC> 대담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시 한 방청객은 티켓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지적했고, 그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고 답했습니다.
 
그가 지적한 몇 가지는 이렇습니다.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플랫폼) 구독료가 티켓값보다 싼데, 누가 영화관에 와서 보겠냐는 겁니다. 그리고 흥행에 성공한 '파묘'처럼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 작품보다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에 영화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최민식 배우는 티켓값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오는 것이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배우인 그가 자신의 자리에서 명확한 문제점을 짚은 건 사실이지만, 스스로 놓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배우들의 출연료입니다.
 
주변 지인 중에 드라마 제작사 피디도 있고, 예능 프로그램 피디도 있어 물어봤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TV 프로그램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가장 비중이 큰 건 배우들의 출연료라고 합니다. 
 
총 제작비를 100으로 계산하면 배우 출연료는 대게 30~40%를 차지하는데, 많게는 50%까지도 듭니다. 이중 제작진 인건비는 불과 10%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OTT 시장을 보면 배우 출연료는 끝을 모르고 오르는 모습입니다. 물론 콘텐츠에서 배우의 중요도는 높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배우들이 제작비의 절반을 가져가는 게 합당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배우들도 고생한다지만 그 뒤에는 더 많은 고생하는 제작진이 있습니다. 이들은 가족과의 약속도, 친구와도 약속도 지키지 못합니다. 밤샘 작업은 물론이고 주말도 없습니다. 새벽에 퇴근해 이른 아침에 다시 출근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제작진이 가져가는 비용은 10%에 불과합니다. 
 
영화산업을 위해 티켓값도 물론 내려야겠지만, 배우들의 출연료가 제작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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