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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의 가면

2024-08-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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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광복절 경축식 취소 및 뉴라이트 성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양성이라는 가면을 쓴 극우의 침범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역사 수정' 움직임은 대한민국을 또다시 분열시킵니다. 두 개의 광복절 경축식이 그렇습니다.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관장이 이렇게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을까요. 뉴라이트로 의심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되자 광복회는 1965년 창립 이후 최초로 광복절 경축식 행사 불참을 선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지 못합니다. 임명을 철회하면 될 일인데,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김 관장은 심지어 자신이 '국민통합의 적임자'라며 양쪽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중심에는 '다양성'이 있습니다. 1948년이 건국의 완성이라는 주장은 굽히지 않은 채 말입니다. 제주 4·3 사건이 북한에 의한 계획이었다는 주장도 그대로입니다.
 
또 윤석열정부 역사·역사교육 관련 기관 임원 중 최소 25개 자리를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도 KBS를 통해 광복절에 특별 방영된다고 합니다. '기적의 시작'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객관성이 결여된 인물 다큐멘터리'라는 이유로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런데 KBS는 "광복절을 맞아 다양성 측면에서 '기적의 시작'을 편성했다"고 설명합니다. '기적의 시작'이 이미 법적으로 정리된 사건에 대해서도 부정하는데, 공영방송인 KBS가 다양성을 근거로 들어 편성한 겁니다.
 
박민 사장 취임 후 KBS는 세월호 10주기 다큐 제작을 중단시켰습니다. 또 현장 중계를 하는 기자 노트북에 붙은 노란 세월호 추모 리본까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과연 다양성을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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