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의 한 상가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두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결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신에서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이 8만~9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아, 이는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촉진할 것으로 보는 것이죠. 비트코인의 상승과 더불어 소규모 코인들도 광범위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해리스는 트럼프보다 암호화폐에 덜 우호적이며, 현 조 바이든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행보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3만~4만 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제한된 공급량(2100만개)은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은 단순히 누가 승리하는가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각 후보가 제시하는 경제 정책과 규제 환경, 그리고 연방정부의 재정적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과 비트코인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대선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한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투자자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켰기 때문이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죠.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시험하게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