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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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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이대로 괜찮은가요?

2024-08-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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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럽의 제주도라 불리는 마요르카섬에서 3일, 바르셀로나에서 4일을 보내는 일정이었습니다. 마요르카의 에메랄드빛 해변은 지상 낙원을 떠올렸고, 바르셀로나 곳곳에 자리한 가우디의 건축물은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세계 여행객이 몰리는 도시인 만큼 먹거리도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연도 문화적인 요소도 아닌 저렴한 과일 가격이었습니다. 마요르카의 한 해변으로 향해 가던 중 들린 대형마트에서 산 튼실한 납작 복숭아 4개는 단돈 1.3유로였습니다. 1유로를 1500원으로 잡으면 1.3유로는 1950원입니다. 저는 점점 높아지는 국내 과일 가격에 익숙했던 터라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죠.
 
과일 인심도 후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중급 호텔 3곳의 조식 뷔페에서는 큼지막하게 손질된 과일 여러 개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크기가 커 칼로 썰어 먹어야 했습니다. 빠르게 비워진 빈 접시에는 이내 새로운 과일이 채워졌습니다.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한 대형마트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국내 과일 가격은 어떨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27일 기준 복숭아(백도) 10개의 소매가격은 2만3021원입니다. 1개당 2302원인 셈입니다. 연초 '금사과'로 통했던 사과 가격은 1개당 3257원(후지, 21일 기준)에 달합니다. 사과 가격이 내렸다고 하나 쉽게 손이 가는 가격은 아닙니다. 일부 과일의 가격 상승은 대체재 가격까지 끌어올리면서 전반적인 국내 과일 물가는 크게 치솟은 상태입니다.
 
물론 무게와 품종, 계절, 파는 곳 등에서 차이가 있으니 단순 경험으로 가격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국가별 환경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스페인 여행 중 어딜 가도 부담 없이 과일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가우디 건축물만큼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저 없이 다양한 과일을 고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국내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교차했습니다.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한 번 오른 가격대로 돌아가기 쉬워지는 만큼 앞으로 국산 과일을 맘껏 즐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부디 가격 불안정세가 잡혀 국민 누구나 과일을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길 바랍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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