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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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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2024-08-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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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매각에 나선 유통 업체들이 많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온라인에서는 11번가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도 사태 수습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꼽는 만큼 새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매각 추진 소식이 퍼졌을 때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알리가 인수합병(M&A)을 위해 나섰다더라 혹은 알리가 나서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난무했죠. 알리는 매번 인수설을 부인했습니다.
 
업계에선 이를 알리가 관심을 기울인다기보다 알리한테 보내는 구애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흘려 반대로 알리의 의중을 살펴보겠다는 것입니다.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김성은 기자)
 
그렇다면 항상 알리가 인수 후보자로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막강한 자금력입니다. 알리는 이 자금력을 앞세워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의 관심을 빠르게 끄는 데 성공했죠. 지난 3월에는 10억원 상당의 한국 상품 전문관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알리의 든든한 뒷배인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시가총액은 500조원에 달합니다.
 
두 번째는 알리가 한국 시장에 깊게 뿌리내리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린 점도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될 당시에는 오프라인 채널이 없는 알리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위메프가 알리에 매각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는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곳이 필요하다는 등 분석은 다양합니다.
 
세 번째는 국내 기업이 매물로 나온 업체를 살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굴지의 국내 유통기업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불황 극복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고물가 시대 알리의 초저가 공세가 제대로 먹혀들면서 알리 플랫폼 이용자 수는 단기간 빠르게 늘었습니다. 품질 등의 측면에서 논란도 많지만 지난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는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더욱이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알리가 한국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할지 시장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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