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성은

kse5865@etomato.com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제로 시대' 알고 먹으세요

2024-07-30 11:26

조회수 : 6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편의점에 들러 음료 냉장고로 갑니다. 평소 즐겨 먹던 탄산음료를 집으려다 손을 옮겨 바로 옆에 있는 '제로(ZERO)' 음료를 골랐습니다. 식당에서 콜라를 주문했다가 "잠시만요, 제로 콜라 있나요?"라고 묻습니다. 최근 이런 경우 한 번쯤 있으셨죠?
 
어느 순간부터 다이어트에는 제로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제로를 찾는 손길이 늘었습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제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제로 식품의 핵심은 설탕 대신 적은 양으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 1g의 열량은 설탕과 같은 4㎉이지만 단맛은 200배입니다. 소량으로 설탕의 단맛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총열량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인공감미료 중에서 열량이 거의 없는 것도 있죠.
 
그렇다고 마음 놓고 인공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설탕 감미료(Non-Sugar Sweeteners) 가이드라인'에서 대체 감미료를 체중 조절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장기적으로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성인 사망률 증가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제로(ZERO)' 음료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적정량의 섭취는 문제될 소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공감미료가 단맛 저항감을 낮춘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는 있습니다. 단맛은 단맛을 부르고, 익숙해지면 끊어내기 어려워지죠. 열량과 당 함유가 일반 식품보다 낮다고 제로 식품을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제로 슈거'(무당)는 당 함량이 100㎖당 0.5g 미만인 경우, 제로(무열량)는 100㎖당 열량이 4㎉ 미만인 경우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로 표시가 있다고 무조건 당과 열량이 제로는 아닙니다.
 
현재 인공감미료는 음료부터 소주,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각종 식품에 사용돼 '제로' 로고를 단 가공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제로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제로 시대는 당분간 번영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편의점 음료 냉장고의 절반은 제로 음료로 채워졌고, 마트 여기저기서 다양한 제로 식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 생활에 제로가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제로 식품을 선택하더라도 잘 알고 적당량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 김성은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