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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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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CF100?

2024-09-03 17:45

조회수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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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특히 더웠습니다. 항상 지금을 살고 있어서 과거의 폭염을 잊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오랜만에 내려간 본가에서 에어컨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아파트 단지 내 정전이 발생한 걸 보니 제 생각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을 청할 수도 없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한편, 연일 가동하는 에어컨으로 인해 기후 위기가 극심해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RE100 캠페인이 바로 이 대목에서 등장합니다. RE100은 지난 2014년 영국의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메이트 그룹(The Climate Group)에서 주창한 개념입니다. 전력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대체하자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적극 참여 중입니다. 100% 재생에너지원 전환 목표 일정은 2050년입니다. 실현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려는 행동 자체가 의미 있어 보입니다.
 
RE100 외에 CF100도 있습니다. CF100(Carbon Free 100)은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등 무탄소 전원을 100% 24/7(24시간 1주일 내내) 활용한다는 뜻입니다. 원자력과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가 포함돼 있어 RE100보단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는데요. UN 차원에서 추진 중인 CF100에도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 개념 모두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이니셔티브지만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현실적인 이유에서 CF100을 RE100보다 선호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재생에너지로 전력 100%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움이 있단 겁니다. 반면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구매, 녹색프리미엄 구매 등 재생에너지 사용 증명이 용이한 RE100에 비해 CF100은 1년 365일 무탄소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지 증명하려면 막대한 투자 금액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목표는 같지만 RE100과 CF100을 두고 갈등이 나오니 좀 아이러니합니다. 에어컨을 죄책감 없이 적당히 가동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기다리는 소시민 입장에선 두 가지 모두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처럼 환경을 위한다는 이유로 에어컨 무가동 올림픽 진행보단 탄소 중립 에너지원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운 건 견디기 힘들거든요.
 
(사진=RE100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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