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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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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금감원

2024-09-13 17:31

조회수 :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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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부임 이후 금감원 업무 강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위기에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까지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인데요. 업무는 많아졌지만 야근 수당은 받을 수 없게 돼 직원들의 불만이 큽니다. 과부하에 걸린 금감원입니다.
 
최근 금감원은 각 부서에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제한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일 근무는 꼭 필요할 때만, 시간 외 근무 대가로는 수당 대신 대체 휴가를 신청하라는 것인데요. 올해 상반기, 시간 외 근무를 신청한 직원이 많아지면서 하반기에는 더 이상 야근 수당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추가 예산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금감원 예·결산은 금융위가 통제합니다. 금감원 예산 증액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야근 수당 충당을 위한 예산 증액은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체 휴가 신청도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무가 많아 야근을 하는데 그 대가로 휴가를 받아봤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죠. 금감원 안에선 아무런 쓸모 없는 휴가는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란 자조 섞인 말도 나옵니다. 대한민국 금융과 자본시장을 감독하는 금융당국이지만 직원에게 수당 줄 돈이 없어 휴가를 주는 꼴이라니 영 체면이 서지 않습니다. 
 
이복현 원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많은 업무를 잘 분배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는 것이 원장의 역할일텐데요. 업무가 많아지기만 하고 수당은 받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이 원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야근 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업무를 멈출 수 없습니다. 무용지물 휴가만 쌓여가고 야근에 돌입하는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연일 불만이 폭주 중입니다. 금감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릴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원장 임기는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중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르 높여 주목 박는 것도 좋지만, 직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입니다. 금감원 직원들이 업무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길 바랍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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