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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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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에 담긴 위대함

2024-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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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여자 양궁대표팀.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양궁 여자 대표팀이 10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 전인미답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업적입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10연속'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길고 긴 리그 경기를 소화하는 프로 구기 스포츠 종목에서 어떤 팀이 10연승을 기록했다면 팬들은 하루하루가 즐거울 겁니다.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자리를 놓고 이토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유도 이 '10연속'이라는 기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까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0연속' 출전을 달성했기 때문이죠. 이 엄청난 업적을 이어나갈 감독이 제대로 뽑혔냐는 논쟁인겁니다.
 
그런데 여자 양궁대표팀의 올림픽 10연패는 이런 예시들과도 비교를 불허합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36년 동안 단 한번도 1등을 뺏긴 적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강하다는 수준을 넘어 스포츠 역사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위대한 팀이라는 뜻입니다. 
 
10연속 금메달을 따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슛오프를 거쳐서야 비로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으니깐요. 
 
지난 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안산 선수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한국 양궁 대표팀 선발과정은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고지식할 정도로 원칙을 지키고 오직 현재의 실력만으로 대표팀을 선발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경기를 중계하던 장혜진 위원(2016 리우 올림픽 2관왕)이 10연속 금메달의 비결을 묻는 캐스터의 질문에 양궁협회와 협회를 뒷받침하는 현대자동차를 언급한 것도 화제입니다. 다른 경우였다면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특정 기업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을 지도 모르지만, '이건 정말 인정할만 해'라는 게 사람들의 인식이었으니깐요. 
 
10번의 올림픽 무대에서 단 한번도 시상대 맨 윗자리를 내주지 않은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묵묵하게 뒤를 받쳐준, 원칙과 공정함이 갖는 위대한 힘을 증명해 준 협회와 그 관계자들에게도 무한한 축하의 인사를 함께 보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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