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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위기가 기회로

2024-08-13 17:01

조회수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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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로 입주자대표회의는 똘똘 뭉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입주자대표회의가 꾸려지면서 어떠한 이해관계에도 좌우되지 않고 오직 아파트 입주민의 빠른 입주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아파트 입구를 하루종일 지키는 이도 있고, 급한 집안일만 처리하고, 이들을 돕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100세대도 안되는 가구 중에서도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인간 유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집'이라는 사유재산이 침범당하지는 않을지, 화재라는 이벤트 속에서 잇속을 챙기려는 이들이 점점 눈에 띕니다. 그 가운데서도 자기일처럼 아파트 일에 발벗고 나서며 자원봉사하는 이들도 있고요.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1. 불만만 많고 비판을 늘어놓는 부류 
2. 비판하지만 대안은 없으며 누군가의 책임을 탓하는 
3. 무관심하지만 불만도 제기 안함
4. 행동파
 
이 가운데서도 가장 무책임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부류는 1번과 2번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자들과 고용관계에 있는 것도 아닌데, 관리실과 입주자대표회의를 싸잡아 욕하고 비난합니다. 대안도 없으면서 마냥 비판과 비난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여해 스스로 챙기라하면 한발 물러납니다. 업체들과 결탁해 이득을 취하는 것은 아닌지, 도끼눈을 뜨고 감시하는 이도 있습니다. 아마 그전에 그런 경험이 있는 것인지 아주 의심스럽습니다. 입주자 가운데 나이든 중년과 노년층이 많은데요. 존경할만한, 그리고 배울만한 '어른'다운 어른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나요. 
 
살면서 한번 있을까 말까한, 아니 없어도 될만한 이벤트(화재)를 겪으면서 인간과 인간관계, 사회에 대해 다시 돌아봅니다. 재난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무력하며 그것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할 수 있는지. 타고난 천성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도요. 속상하고 힘들었지만 매우 값진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화재감식이 진행돼 소방·경찰 등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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