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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삼성·LG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맹점

2024-02-06 15:36

조회수 :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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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LG워시콤보'(왼쪽),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LG전자 미국 법인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건조기를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
 
건조기가 출시됐을 때 주부들로부터 여러 번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건조기가 탄생한 지 10여 년에 가까워지자 이제는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 건조기로 옮기지 않고, 세탁기 안에서 자동으로 건조까지 되는 제품이 나오길 주부들은 기대했습니다. 주부들에게는 그것조차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그런 제품을 조만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그런 기능을 가진 제품을 국내에 판매할 것이기 때문인데요. 양사는 ‘CES 2024’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우선 북미에서 ‘LG워시콤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말 그대로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제품입니다. 양사의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여러 커뮤니티에는 “벌써부터 기대된다”, “구매 의사 100%” 등 출시 전부터 관심이 뜨거운데요.
 
사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용어는 지난 2020년 LG전자가 세탁실에서 아래에는 세탁기를 그 위에 건조기를 놓을 수 있는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등장한 용어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때 내놓은 ‘트롬 워시타워’는 진정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가리키는 단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세탁기 한 대, 건조기 한 대를 단순히 위아래 놓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에 양사가 내놓을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세탁을 마친 후 바로 건조까지 되는 진정한 일체형 세탁건조기입니다. 다만 맹점이 있습니다. 삼성·LG전자가 내놓는 제품 모두 25kg 용량의 세탁기와 13kg 용량의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제품인데요.
 
세탁+건조 모드로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탁물만 돌려도 되고, 건조만 시키는 기능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탁+건조 모드 사용할 때, 처음부터 빨랫감은 건조 용량인 13kg에 맞춰 넣어야 합니다. 그 이상 빨랫감은 넣을 수 없습니다. 건조 용량이 13kg이기 때문입니다. 세탁+건조 모드를 이용하려면 처음부터 옆에 저울을 가져다놓고 13kg에 맞춰 넣어야 할 지경입니다.
 
CES 2024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7인치 LCD 패널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AI 기능이 탑재된 해당 제품이 센서를 통해 옷감 무게를 재고 이것이 LCD 패널에 나타나는 저울의 기능이 탑재됐는지는 삼성전자에서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출시되기 이전까지는 스펙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요.
 
양사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홍보할 때 주부들의 가사를 덜 수 있고,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가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제품을 사는 이유는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인데, 그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빨랫감을 13kg밖에 못 넣는다는, 가장 중요한 설명을 누락하고 있습니다. 건조기에 이어 ‘세탁건조기를 한 번만 쓴 사람이 없다’는 찬사를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설명이 앞서야 할 것 같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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