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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현산, 재개발 지역 떠나라"…곳곳서 '현산 반대' 주민 집회

조합원들 "부실시공·자금조달력 우려…현산, 퇴출돼야"

2022-02-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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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수주한 지역의 조합원들이 현산을 개발 시공사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며 잇따라 집회에 나서고 있다. 7개월 간격으로 광주에서 대형 참사를 일으킨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고, 행정 처분에 따른 금융문제 또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계1구역 현대산업개발추방모임 조합원들은 14일 오후2시 서울 노원구청장을 면담했다. 이들은 노원구가 나서 오는 3월 예정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의 정식 계약을 미루고, 현산을 개발 사업에서 영구퇴출 시킬 것을 요구했다. 광주에서 두 번이나 연이어 대형참사를 일으킨 기업에게 수주를 맡긴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현산의 자금 조달력 또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인한 손실분에 더해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현산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현산이 별다른 반등 사건을 찾지 못하면 신용등급은 강등될 가능성이 높고, 채무 차환 등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다.
 
상계1구역 현대산업개발추방모임 오모 조합원은 “현산이 이번에 사고가 2건이나 있었고, 이에 대한 주민들 우려가 크다”며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에는 적자수주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금전적인 부분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주일간 구청 앞에서 현산 퇴출 요구 집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재개발 지역에 거주하는 이모 시민도 “현산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큰 사고가 두 번이나 터졌는데 누가 맡기고 싶겠느냐”고 했다.
 
지난 12일에는 수원시 영통구에서 영통2구역 매탄주공4·5단지 재건축 시공과 관련해 주민들이 현산을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영통2구역 매탄주공 4·5단지는 지난 2017년 GS건설·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오는 8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 조합원들도 현산의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문제와, 행정적 제재에 따른 금융문제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최근 서울시는 현산에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사전 통지했고, 국토교통부도 처벌을 검토 중이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15조(입주자모집 시기)에 따르면 사업주체 또는 시공자가 영업정지 처분 또는 벌점을 받으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수 없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이 불가능해질 것과, PF대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합측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방식은 현산 퇴출”이라며 “조합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산이 시공을 맡은 사업장인 광주 운암 3단지 재건축 조합도 현산의 참여를 배제할지 묻는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에서도 현산을 시공사 선정에서 제외기시키 위한 조합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재개발 수주를 반대하는 노원구 상계1구역 조합원들이 시위하는 모습. 사진/상계1구역조합 제공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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