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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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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막판 변수로…거짓말한 쪽은 '치명상'

국힘 "공소장 오류"vs 민주 "주가조작 호도"

2022-02-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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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대선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 일부 언론과 민주당에선 김씨 거래계좌 자료 등을 공개, 주식으로 번 수익 등이 억대에 이른다고 보도했지만 국민의힘은 자료와 출처의 신빙성을 문제 삼고 짜깁기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셈인데, 누가 됐든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아주 결정적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한 언론 보도들은 모두 오보임을 밝힌다"며 "대선에 임박해 민주당이 범죄일람표 오류를 토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이후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즉시 형사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주가조작을 하지 않았고,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 공소장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한 보도와 민주당의 주장은 모두 잘못됐다는 말이다.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했다. 김씨는 봉은사에서 원명스님 등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뉴시스)
 
앞서 SBS와 한겨레, 경향신문, 뉴스타파 등의 언론사들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내역 자료와 검찰의 공소장 중 범죄일람표 등을 토대로 김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했고,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시가에 9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내역은 지난해 10월20일 윤석열 국민캠프 법률팀이 김씨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으로, 20여쪽 정도다. 공소장과 범죄일람표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이 작성한 것으로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하면서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김씨가 일관되게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A씨에게 맡겨 일임 매매를 했고, 그 사실은 증권사 녹취록에 남아 있다고도 반박했다. 아울러 녹취록 및 영업점 단말기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거래 담당 직원을 통한 거래 등을 근거로 김씨가 그 누구에게도 계좌를 빌려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범죄일람표3 63번에 김씨 명의 계좌가 'B씨군'으로 분류, 김씨가 B씨에게도 계좌를 빌려줘 거래하도록 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으나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시세조종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말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후 다른 입장문에선 "이번 정권의 권력 수사에 대해선 단 한번도 공소장이 제출된 적 없는데, 100쪽이 넘는 범죄일람표에 김씨 내역을 포함해 제출한 건 그 자체로 피의사실 공표이자 선거 개입"이라며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가 있어서 안 되고, 공소장 변경을 통해 오류를 즉시 바로 잡아달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씨의 의혹에 대해 공세를 높이고 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은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일부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검찰이 책임을 지라고 한다"며 "이 황당한 주장이 과연 대한민국 검찰총장까지 지낸 대선후보 캠프에서 나온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 본인의 범죄사실 소명은 재판장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캠프가 혐의자 대신 언론에 엉터리 궤변을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고 했다. "주가조작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궤변은 더 이상 그만하라"고도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주가조작은 손실 여부, 주문 방식과는 무관하다. 고 수석대변인은 김씨 명의 계좌 총 1개, 4000만원 손실, 주가조작 기간 내 주식거래 없음 등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거짓이 드러나니까 이제는 '전화주문'이라서 주가조작을 못한다, 거래금액과 거래일이 적어 주가조작을 못한다고 또다른 거짓해명을 한다"며 "정상거래라면 당당하게 주식 계좌를 공개하고 검찰 소환에 응하라"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엔 김영진 사무총장 등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고 "9억원 차익 주가조작 김건희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검찰은 이미 김씨의 거래 계좌내역을 통해 주가조작 범죄를 확인했지만 한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를 통보했을 뿐"이라며 "주가조작은 경제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중범죄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하게 응징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관해 민주당은 증거가 충분하고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 반면 국민의힘은 공소장과 범죄일람표 자체가 잘못됐고 검찰이 김씨를 수사하는 건 선거개입이라고 맞서고 있다. 두 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결국 김씨의 주가조작이 사실이냐를 판가름하는 게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의 의혹제기가 맞다면 김씨와 국민의힘은 위증을 한 것이므로 윤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반면 민주당의 의혹제기가 허술한 것이라면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유학시절 룸메이트 등의 진술을 조작한 걸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은 대국민 사과를 했고 관련자들은 체포됐다.
 
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일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복수 관계자는 "김씨 거래내역과 공소장 등에서 확인된 돈의 흐름은 주가조작 집단의 패턴과 비슷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거래계좌와 거래일시, 자금흐름 등을 분석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얼마를 벌었다'만으로 '조작을 했다'라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조언했다.
 
2021년 12월26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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