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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대통령' 위기

2024-04-23 15:58

조회수 :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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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열린 2024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총선 참패로 윤석열정부는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구도에서 국정운영을 하는 첫 번째 정부가 됐습니다. 야권은 연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비공개 대국민 사과’로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용산의 구중궁궐에 갇힌 윤 대통령이 불통 이미지를 벗고 국정 운영을 위해 협치에 나설지 정치권 이목이 쏠립니다. 
 
22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재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2.3%로 집계됐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에서 여권의 참패 이후 대국민담화 혹은 기자회견을 가지지 않았는데요.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불통’ 이미지가 꼽힙니다. 당내 원로들 사이에서도 “전체 언론 보도를 보면 일관적으로 여기(대통령 메시지)에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 이미지를 가져갔다”라며 “국민 앞에 당당하게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권의 총선 참패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선을 신중히 검토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비서실장으로 친윤(친윤석열)계 맏형으로 불린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는데요.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정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더욱이 정진석 비서실장은 친일 망언으로 시민단체에서 최악의 후보로 꼽히며 낙선한 인물이다. 비뚤어진 역사관과 인식을 가진 정전석 비서실장은 협치 대신 정쟁을 촉발시킬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당은 정 비서실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로써 인사를 통한 야당과의 협치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변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굳어가는 가운데 윤 대통령 뜻대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여권의 총선 참패 요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꼽히는 만큼 생환한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이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높은데요. 윤 대통령이 환골탈태에 준하는 대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3년 남은 임기 동안 식물 대통령을 넘어 투명 대통령으로 전락할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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