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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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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나선 C커머스

2024-07-24 13:29

조회수 :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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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그야말로 거침없는 확장세를 보였는데요.
 
그간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고객을 빠르게 흡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가품 논란에 휘말리고, 심지어 어린 수요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 성품까지 검출되면서 C커머스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인데요.
 
이에 C커머스 업계가 노선을 '현지화'로 다소 틀어 반격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8일부터 우리나라 기업 전용 B2B 웹 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의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에서 비롯된 조치입니다.
 
알리 측은 한국 파빌리온 사이트의 한글-영어 동시 번역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언어의 장벽 없이 글로벌 바이어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5000여개의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인데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알리바바닷컴은 우리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이트 개설을 그간 부정적으로 쌓였던 이미지의 쇄신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알리바바를 포함한 일부 투자자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는데요. 이중 알리바바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협상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C커머스 업체들은 그간 주력 상품인 공산품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안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저가 경쟁력만으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난관이 만만치 않자 이제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상품군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본력을 확보한 덕분일까요? C커머스의 끊임없는 국내 시장 공략을 바라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C커머스 시장에 주도권을 내줄지, 아니면 국내 업체들이 새롭게 반격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송파구 동남권물류센터에서 한 택배 기사가 택배 상자들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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