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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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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그늘은 언제까지

2024-08-28 14:03

조회수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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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좀처럼 불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면세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던 산업이었습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의 폭발적 방문이 이어졌고,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내국인 수요가 뒷받침됐던 것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시기까지만 해도 면세업계는 어느 정도 실적 저하에 대한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 활동이 극도로 자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면세점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라면 모두 고초를 겪는 상황은 동일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오랜 기간 코로나19 시기를 견디고 지난해 엔데믹 선언과 함께 하늘길도 열리며 면세업계는 어느 정도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는데요. 그로부터 1년 이상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면세업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시기가 여름 휴가철임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데요.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액은 7조3969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조5118억9000만원) 대비 13.6% 상승했습니다. 일견 매출액이 늘어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같은 기간 구매객 수가 949만7000명에서 1382만5000명으로 45.6%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입니다. 구매객이 늘어난 만큼 매출이 늘고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면세 시장이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그간 업계의 주요 수입 루트였던 유커 및 보따리상인 '따이궁'의 방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들 수요층의 씀씀이가 줄고, 국내 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고환율로 내국인들의 발길 역시 뜸해졌고, 관광 트렌드가 몇 년 사이 급격히 개별 관광 증가 흐름으로 전환된 점도 한몫했는데요.
 
최근 면세업계에서는 고강도 자구책 마련, 조직 슬림화 등 지속적으로 안타까운 소식들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내 면세업계가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급변하는 면세 업황 속에 업계가 계속 고난의 행군을 걷게 될지, 아니면 획기적인 콘텐츠 발굴에 나서 다시금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영화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전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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