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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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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일시 제동은 언제까지

2024-07-16 16:23

조회수 :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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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유통 업계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는 단연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입니다. C커머스는 그야말로 연초부터 염가 마케팅을 기치로 내세우며 국내 유통 시장을 융단폭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거침없는 C커머스의 고공 성장세가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월평균 이용자 수의 상승세가 조금씩 줄고 있는 까닭입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C커머스의 선봉이라 할 수 있는 업체들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는 올해 3월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한 이래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3월 887만1429명을 기록했던 알리는 4월 858만9022명, 5월 830만387명으로 감소 추세에 돌입했습니다. 또 테무 역시 3월 829만648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4월 823만8624명, 5월 797만318명으로 이용자 수가 줄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간 천정이 보이지 않을 만큼 무서운 확장세를 보이며 이용자 수를 늘려왔던 이들 업체에게 이번 통계는 나름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월 800만명이라는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만, 이들 플랫폼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사실 알리와 테무는 올해 상반기 내내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격이 워낙 저렴해 수요층의 관심을 모으기 좋았지만,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가품들도 적지 않았던 까닭이죠.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감안해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의약품은 물론, 청소년들이 봐서는 안 되는 음란물들까지 여과 없이 판매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C커머스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우리나라 토종 이커머스가 반등할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인데요.
 
물론 초저가 경쟁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사실상 초저가 시장 파이는 이제 C커머스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상태이니, 여기서 의미 없는 경쟁을 할 필요는 없겠죠.
 
결국 업계는 C커머스가 갖추지 못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국내 플랫폼들의 반등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곧 C커머스의 제동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추세적 흐름인지를 결정하는 사안도 될 텐데요. 그만큼 업계에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 확보를 위한 보다 참신한 신규 콘텐츠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맞이한 이번 시기에 토종 업체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카운터 펀치를 날릴지, 아니면 C커머스에 영영 주도권을 내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물류 관계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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