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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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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대 대한전선 ‘기술탈취’ 분쟁 행방 주목

2024-08-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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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선 업계 1,2위를 경쟁 중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고전압 해저케이블(HVDC) 기술 유출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각 사의 HVDC 시장 경쟁 관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선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의 HVDC 기술 유출 분쟁은 지난 2008∼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축 설계를 담당한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운건축)가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 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가운건축이 LS전선의 노하우를 대한전선 공장 건축에 활용했는지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양사는 현재 △레이아웃(설비 배치)의 기밀 여부 △건축사무소 선정 과정 △해저케이블의 기술력 등 3가지 쟁점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LS전선은 공장의 레이아웃을 포함한 설계가 기밀이라는 입장입니다. 수십∼수백 km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을 생산·보관·이동하는 데는 일반 케이블과 다른 특수설비가 필요하고 그 배치도 중요해 주요 해저케이블 제조사 모두 핵심 기술로 관리한다는 설명입니다. 특수설비를 설치하는 높이가 수 cm만 달라져도 케이블 품질에 영향을 주는데 이 같은 노하우가 레이아웃에 담겨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대한전선은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케이블은 중심(도체)에서 바깥(절연체 및 외장 등)으로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설비를 배치한다는 설명입니다. 일부 해외 공장은 견학을 허락하거나 설비 배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며 반박 중입니다.
 
대한전선이 가운건축과 계약을 맺는 과정도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며 "계약금액도 LS전선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전선은 공장 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 설계 업체 중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가운건축을 선정했다고 해명합니다. 아울러 "가운건축이 공장 건물의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이며 해저케이블 설비는 다른 전문업체를 통해 제작해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대한전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 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수사 결과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수사 결과가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로 결론날 경우, LS전선의 위상은 공고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만약 유출 혐의가 없을 경우 HVDC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안양 의 LS전선 본사 사옥 전경. (사진=LS전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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