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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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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원장의 '밀실 연임' 촌극

2024-07-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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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2일 류 위원장의 임기는 만료됐지만, 하루 뒤인 23일 사전 공지 없이 현 재적 방심위원 5인 만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밀실 호선’이 이뤄진 결과인데요. 이후 류 위원장은 기습 회의 개최를 따져 묻기 위해 방송회관을 찾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피해 택시를 타고 줄행랑을 치는 등 ‘촌극’까지 벌였습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증인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몫으로 류 위원장과 강경필 변호사, 김정수 국민대 교수를 위촉하는 공문을 방심위에 보냈습니다. 이에 여권 추천 방심위원 5명은 오후 6시 40분 무렵 회의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호선 절차를 마쳤는데요. 
 
전체회의 직후 방심위를 떠나던 류 위원장은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최 위원장, 언론노조 방심위지부와 대치했습니다. 류 위원장은 문을 걸어 잠근데 대해 “외부에서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는데요. 
 
최 위원장 등이 거세게 항의하자 류 위원장은 “지금 다른 일정이 있다”라며 이들과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일정이 어디요, 용산 가시냐”는 최 위원장의 일갈을 뒤로 하고, 류 위원장은 택시를 잡아타고 줄행랑을 쳤는데요 
 
이에 최 위원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MBC 장악에 혈안이 돼 비판 방송 표적 심의에 중독된 윤석열정권과 그 하수인 류희림씨의 막장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류희림씨는 두 사람(김우석·허연회 방심위원)을 6기 방심위원장을 뽑는 회의에 참석시켜 어거지로 도둑 회의를 열었다. V1과 V2의 심기를 거스르는 방송은 앞으로도 결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용산의 의중을 받는 류희림씨의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렇듯 류 위원장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비판 목소리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가족과 지인을 동원한 ‘민원 사주’와 ‘표적 심의’등 현재 류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여권 위원만으로 진행되는 ‘날치기 연임’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제어 장치가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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