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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축구장 8500여개 규모로 확대…최근 10년 중 최대

경북·강원·서울·부산 전국 곳곳에서 화재 연이어

2022-03-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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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강원도까지 피해 면적을 넓혀가는 가운데, 동해안을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며 역대 최대 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도 삼척시까지 북상했다, 이날 오전 강한 바람을 타고 남하하며 피해 규모를 늘리고 있다.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북진하던 산불이 다시 남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산불은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삼척에서 불타 사라진 삼림은 6000ha(헥타르)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약 8500여 개 규모다. 지난 4일 밤 3300헥타르에서 두 배가량 늘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 주민 6000여 명이 체육관이나 복지회관 등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상하던 불길이 다시 남쪽으로 돌아오면서 소방당국은 한울원자력발전소와 LNG생산기지, 송전선로 등 시설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 외에도 강원도 강릉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방화로 발생한 산불이 번져 동해시까지 확대됐다. 강원도 영월에서도 이틀째 이어진 김삿갓면 산불이 인근으로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모산으로 옮겨붙었으나, 밤사이 불길을 잡았다. 부산 금정구 아홉산에서도 산불이 재발하고 있어 대응 중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건조 및 강풍 특보가 발효되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청은 출범 후 처음으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5일 오전 5시 40분 기준 울진·삼척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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