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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원유 수입 금지 독자 추진…러 "가스관 끊겠다" 반격

에너지 의존도에 따라 미·유럽동맹 균열…독자 제재 영향 없다는 전망 지배적

2022-03-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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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카드를 꺼내 들고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도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 공포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르면 8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일반 무역 관계를 중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한다. 법안이 상·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서명할지는 불투명하나, 유럽의 동맹국이 합류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미온적인 입장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대러 제재에서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유럽의 난방, 이동, 전력 공급, 산업은 다른 방식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지난 몇 달 동안 유럽연합(EU) 안팎의 파트너들과 러시아산 에너지의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하룻밤 사이에 가능하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유럽동맹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해 미국의 독자 제재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오히려 이런 제재 움직임을 역이용해 서방에 경고장을 던졌다. 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이날 "유가 폭등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배럴당 3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 원유를 대체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에 대한 대가는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박 부총리는 "아직 (노르트스트림1 중단) 결정은 내리지 않았으나 우리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 가스관은 현재 최대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에 상응하는 조치로 이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1년 9월 개통된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 서부 항구 도시 비보르크에서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연결된 가스관으로, 연간 550억m³의 천연가스 수송이 가능하다. 러시아와 독일은 이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2배로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지난해 9월 완공했으나, 독일은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이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날인 23일 미국은 노르트스트림-2 AG'와 그 기업 임원들에 대한 제재를 지시했다. 노르트스트림-2 AG는 해당 가스관 건설을 주관한 스위스 소재 기업으로, 러시아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이 기업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독일 북동부 도시 루브민에서 촬영한 '노르트 스트림-2' 부설공사 현장의 가스관.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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