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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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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블로그·탈세·사외이사' 논란에 "실수·관행" 일관(종합)

스펙업·이해충돌 논란에는 극구 부인

2022-05-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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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9일 '블로그·탈세·사외이사' 논란과 관련해 집중 검증을 받으며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며 관행이 있었다"고 일관된 입장을 표했다. 다만 후보자가 국비 유학으로 하버드대 석·박사를 받아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된 스펙업 논란, 사외이사 활동으로 인한 이해충돌논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으며 적극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 초반부터 14년간 운영했던 블로그를 청문회 직전에 초기화한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국민 검증을 받는 국회 청문회를 이런 식으로 우롱하는 게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국회 검증을 방해하는 것이고, 나아가서 국회 모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처럼)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거 같아서 트위터를 삭제하고 계정을 없애면 말이 됐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처럼 후보자의 가치관을 볼 수 있는 기록을 삭제하는 등 국회가 판단해야할 문제까지 나서는 자세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양이원영 의원은 "블로그에 '공동체이익에 반해 자신만의 이기적인 이익을 추구한 구성원에 대해 적절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작성하셨던데 후보자 본인이 그런 것 아니냐"며 "후보자가 국비 유학 등을 다녀온 뒤 1997년 7월 산업자원부에서 5개월 동안 근무하고 퇴직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경영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른바 스펙쌓기인 '스펙업'·'먹튀' 논란을 제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 후보자는 이 같은 지적에 “불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 당시는 산업정책이 크게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었고 기존 방식으로는 산업이 더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전 부처에서 운영하는 국비유학에 이어 자비로 박사과정을 마쳤다”며 “(산업부)근무경력을 인정해주는 다른 많은 국내외 대학을 제쳐두고 카이스트를, 그것도 연봉 3000만원이 안되는 전임강사 1호봉으로 가서 기술혁신을 연구하고 공부했는데 그걸 ‘먹튀’라고 말하면 동의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 역시 이 후보자의 과거 글을 인용하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탈세나 병역기피한 사람에게 적절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글을 썼다”며 “그런데 이 후보자의 딸이 해외대학 교수로 임용돼 해외 소득이 발생했는데도 이 후보자 본인의 소득공제에 같이 끼워 넣은 건 명백한 조세특례제한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 후보자의 장녀는 해외에서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았는데, 이 후보자는 장녀 명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자신의 소득공제내역에 포함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자녀를 소득공제나 건강보험에 포함한 것은 실수이며 지금까지 있었던 관행이었다"고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 강의 금액을 신고하거나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에도 "신고를 빠뜨리거나 실수 있던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후보자는 "신고를 빠뜨리거나 실수 있던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사전신고를 권장하는데 회의를 얼마 줄지 알 수 없다"며 "회의를 마치고 돈은 한 달쯤 뒤에 늦게 입금되는데 학교에서 사전신고를 하라고 하니까 일반적으로 20만원 아니면 30만원이라고 쓰고, 여러 번 받아서 액수가 정해지면 제대로 입력하는 게 왕왕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대기업 사외이사 활동, 자문 활동 등으로 받은 보수 10억원에 따른 이해충돌, 대기업 중심 정책을 펼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사외이사 이해충돌'문제를 짚었다. 이 후보자는 "산업부에서 근무할 때 중소기업 관련 부서에 오래 있었고, 중소기업청을 만들 때 실무를 담당한 주무 사무관이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깊다"고 강조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연말정산을 몇 년 해왔는데 단순 실수라고 답변하며 대충 넘기려 하느냐”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약속된)강의료에서 이상된 금액 다 신고하고 반납처리 한다"며 "수정신고하면 되는데 계속 그렇게 얼버무리면 안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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