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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dawnj789@etomato.com@etomato.c

안녕하세요 이효진 기자입니다.
놀토를 기억하십니까

2024-04-29 10:16

조회수 :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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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올해는 정부 부처가 주5일제를 도입된 지 22년째 된다.(사진=연합뉴스)
 
‘놀토’를 아시나요. 노래 가사를 맞추는 TV 프로그램 이름이 아니라 ‘노는 토요일’ 말입니다. 약 20년 전 학교엔 놀토가 있었습니다. 격주로 학교에 안 가는 토요일입니다.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과도기에 있던 제도입니다. 부모님이 맞벌이하셨기 때문에 놀토에는 동생과 단둘이 온종일 TV를 보거나 할머니 댁에 맡겨졌습니다. 부모님은 일주일 중 단 하루만 쉬시는 탓에 멀리 여행 가는 건 여름휴가 때만 가능했죠. 심지어 종종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가시곤 했습니다.
 
어렸던 탓에 주5일제 도입 논의가 나왔을 당시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이틀이나 쉬면 경제가 파탄 날 거라고 걱정하던 사람이 많았다는 정도만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여러 부침 끝에 주5일제가 도입됐지만 그동안 6일 일했던 관성 때문인지 부모님은 오랜 기간 주말에도 일하셨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셨던 엄마는 꽤 최근까지 격주로 주말 근무하셨습니다. 그래도 토요일이 쉬는 날이란 인식이 자리 잡히고 나선 가족끼리 일박 이일, 길게는 이박 삼일 여행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일, 공부 때문에 가족이 팔도에 뿔뿔이 흩어진 지금은 그때 다니던 여행이 참 소중합니다. 주5일제의 선물처럼 느껴지네요.
 
강산이 두 번 바뀌고 이젠 주4일제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근로 시간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요. 실제로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 시간은 1,904시간입니다. 해당 기간 OECD 주요 국가 중 가장 깁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제게 현행 주5일제가 선물처럼 느껴졌다면 외국에선 아직도 한참 모자란 제도라는 겁니다. 일부 기업은 주4.5일제를 도입하며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최고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삼성이 거꾸로 주6일제를 도입했습니다. 임원 대상이긴 하지만 토요일 근무 부활이 주는 무게감은 어마어마합니다. 삼성은 세계 경기 침체로 비상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합니다. 임원 주6일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주4일제, 4.5일제는 논의되기 어렵습니다. 근로 시간은 근로자 삶의 질과 노동생산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토요일 근무하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주말여행은 꿈꾸기 힘든 시대로 역행하는 일은 없으면 합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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