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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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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역습

2024-05-14 13:53

조회수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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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은 가짜 혹은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실린 표준어입니다. 1992년 KBS 청소년 드라마에서 '짜가'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했고 '짭'이라는 말로도 사용되면서 '진퉁' '짝퉁'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짝퉁의 역사는 고려시대, 조선시대에서도 확인됩니다. 가짜 청심환에 대한 이야기, 안화상이라는 전문 짝퉁업자에 대한 내용이 문헌에도 등장합니다. 일본의 경우 명검으로 알려진 마사무네의 짝퉁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짝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왔습니다. 
 
국내에서도 명품 브랜드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한때 뉴스를 장식하곤 했습니다. 이를 비꼬는 '비가 올 때 명품 가방을 품에 안고 비를 피하면 진퉁, 머리 위에 쓰면 짝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명품 가방뿐 아니라 명품 시계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짝퉁이 많이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K팝스타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범위를 확대하면서 K팝스타의 굿즈 짝퉁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초저가로 국내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이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짝퉁을 잡아내는 일을 하는 건 특허청입니다. K팝스타의 짝퉁 굿즈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짝퉁이 입히는 경제적 피해 규모를 듣고 놀랐습니다. 
 
지난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K브랜드 위조상품 피해신고는 207건입니다. 38개국 쇼핑몰 및 SNS 등에서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만 16만여 건이나 됩니다. 이를 차단해 경제적 피해 4000억원을 예방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특허청은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 114개국에서 1604개의 온라인플랫폼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구매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짝퉁이 생겨나는 모양입니다.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니 가품으로 인한 K브랜드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짝퉁의 역습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뉴진스를 검색했을시 나오는 상품들.(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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