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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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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대통령

2024-05-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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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단연 눈에 띈 건 '명패'였습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문장은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1945~1953년 재임)의 좌우명이자, 미국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표현인데요. 트루먼 대통령은 이 명패를 집무실 책상 위에 항상 올려두고 있던 걸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문제의 명패를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선물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 초청으로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집무실 책상에 두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트루먼 대통령의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트루먼 대통령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귀속된다'는 걸 강조했다"며 "내 책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상징물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그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는데요. 누구보다 책임을 중시하는 인물인 거죠. 바이든 대통령이 명패를 선물하자, 미국 측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선물을 고른 게 아니냐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희대의 로맨티시스트'로도 유명한데요. 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을 묻는 말에 "나이 50이 다 돼서 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거 "내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고 싶다"며 눈물을 비친 김건희 여사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한 쌍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한 길 물속은 몰라도, 열 길 대통령 속은 알 수 있습니다. 1차 윤·한 갈등,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민정수석실 신설, 검찰 인사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책임이란 '아내'에 대한 헌신을 뜻합니다.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결국 그는 모든 책임을 질 모양입니다. '그곳'이 어디가 되든 김 여사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는 듯 보입니다.
 
'남 탓'에 대해 검색하다가 '남 탓한 잘못이 쌓이게 될 때'라는 제목의 영상을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천공'의 강의였는데요. 그는 말미에 "답은 당장 주면 이해를 못 한다"며 "어떠한 환경이 이뤄졌을 때, 뉘우치고 알게 된다"고 짚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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