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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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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고층이 낫지

2024-07-22 14:38

조회수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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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 랜드마크인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에 입주사 이사가 한창입니다. 우리종합금융, 키움증권,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본사 사옥을 이전하고 있는 가운데 층별 입주 위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 때 '객장=1층'은 입점의 공식이었습니다. 사람과 돈이 모이고 흩어지는 곳이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눈에 잘 띄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공식은 이제 구문이 됐는데요. 
 
개인자산 관리를 서비스하는 점포들은 고층부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선데요. TP타워의 경우 우리종합금융 객장은 20층, 신한금융투자 객장은 41층에 각각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물 층수를 이야기할 때 로열층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요. 로열층의 정의에 대해 정확히 규정된 것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공감하는 범위는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건물 전체 층수의 3분의 2이상에서 꼭대기층을 제외한 층수를 로열층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하6층~지상 42층 건물의 경우 28~41층 정도가 여기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층의 경우 최근 중시되고 있는 일조권과 조망권에서 불리하기 때문이고 꼭대기층은 윗층이 없어 단열이 불리해 내부에 곰팡이나 결로가 생기기 쉽고 승강기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점, 카페 등 성격에 따라 1층 등 저층이나 꼭대기층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입주자들은 비로열층 대비  프리미엄을 더 주고서라도 로열층을 매입하고자 합니다. 
 
이에 TP타워 경우에도 고층이 더 인기가 많고 고층부터 계약이 마무리되었단 전언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임대면적당 저층부는 13만 5000원, 중층 14만1000원, 고층 14만 9000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탓에 뷰가 좋은 고층부터 계약이 진행되었단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층별 가격이 아주 미세하게 차이날 뿐 아니라 중층이 540평, 고층부가 570평으로 더 넓고 뷰가 좋다는 이점이 있어 고층 먼저 찼다"고 전했습니다.  
 
TP타워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도 "층별 가격이 아주 미세한 차이로 체감할 정도의 차등을 두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객장 유무에 따라 입주사끼리 유불리를 따져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4~12층을 사용하는 키움증권과 23~41층을 이용하는 신한자산운용 및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1달 임대료는 각각 6억5610만원,  16억1367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내 증권사의 임차료 지출액은 총 1359억원으로 전년 1237억원보다 9.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차료 지출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KB·신한·메리츠·유안타·SK·현대차·하이투자·삼성·IBK투자증권)의 임차료는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장 많은 임차료를 지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25억원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KB증권(200억원), 신한투자증권(187억원) 등이 1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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