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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이해찬·박지원, 킹메이커의 귀환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당내 반발 및 손학규 반응 관건

2012-04-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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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5월 4일 원내대표 경선과 6월 9일 신임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들썩이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킹메이커'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 투톱 시스템이 알려지면서다.
 
이낙연·박기춘·전병헌·유인태 4파전으로 전개되는 듯 보였던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박지원 원내대표-이해찬 당 대표 카드가 오픈되면서 급격히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은 친노계와 비노계를 대표하는 자신들이 당권을 놓고 맞붙을 경우 계파간 내홍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생각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세종시 당선으로 충청권 민심을 얻은 이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호남의 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를, 부산의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주자로 뛰는 밑그림을 그린 것도 손을 잡게 된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 모두 민주당 집권을 가능케 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킹메이커'였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해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거기서 탄생하는 당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지휘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권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이 전 총리가 이를 문재인 상임고문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항마로 문 고문이 낙점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문 고문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지난 24일 "노 전 대통령 3주기 삼년상을 탈상하면 대권출마에 대한 가부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터여서,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카드에 대한 기대도 함께 오르는 눈치다.
 
실제로 25일 저녁부터 보도되기 시작한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좋은 결정이다. 지금은 싸울 시기가 아니다", "최고의 조합이다", "과정은 불협화음의 소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려면 경험이 많고 리더쉽이 있는 사람이 해야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선에 뛰어든 4인의 후보들과 일부 의원들이 두 사람의 합의를 각 그룹 수장들의 담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 또한 예상된다. 당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선거가 당권을 염두에 둔 특정 인물들의 '나눠먹기식 밀실야합'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이어 이낙연 의원도 국회를 찾아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의 본질은 담합이다. 민주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며 "게다가 특정 대통령 후보가 관여한 담합이다.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생공약실천특별위원회 김한길 보편적복지 본부장도 제1차 회의에서 "오늘 아침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며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한 단합으로 당권을 몇몇이 나눠가지고자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무리 근사한 말들로 포장한다 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본부장의 발언은 투톱 시스템의 중심에 있는 문재인 좋은일자리 본부장과 이해찬 한반도평화 본부장, 박지원 민생안정 본부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였다.
 
막이 오른 대선레이스에 킹메이커로 다시 한 번 뛰어든 이해찬·박지원 투톱에게는 이러한 당내 비판들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순방길에 나선 또 다른 대선주자 손학규 상임고문의 귀국 이후 행보에도 신경이 쓰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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