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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계속되는 지하철 사고..시민 불안 언제까지

19일 전동차 변압기 폭발사고..노후화 원인

2014-05-20 15:42

조회수 : 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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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당고개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폭발음과 함께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에서 소방대원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시민의 발인 지하철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대부분 지하철사고는 전동차량의 노후화와 분산된 보고체계로 인해 발생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이후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중장기적인 개선 방안이어서 당장의 사고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정비만이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동차 변압기 폭발사고..노후화 원인
 
지난 19일 지하철 과천선 금정역에서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압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변압기를 둘러쌓고 있던 절연장치(애자)가 부서지면서 스크린 도어의 유리를 깼다. 이에 승강장 내 있던 승객 11명이 깨진 유리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주요 사고원인은 전동차 지붕 위에 설치돼 있는 계기용 변압기와 애자 파손에 따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고 열차의 변압기는 지난 1993년 설치된 제품으로 사용한지 21년이 지나 노후화로 인한 사고라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보통 변압기 내구연한은 25년으로 연간 변압기 장애사고는 2~3건 꼴로 발생하고 있다.
 
황시원 동양대학교 철도차량학과 교수는 "전동차량 변압기는 설치한 년도에 따라 수명이 다를 수 있다"며 "(변압기)연한은 있지만 잘 쓰면 오래 쓸 수도 있다. 20년 연한이라도 몇몇 기종에서는 오래 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신형차량 90량에 대해서는 비폭발성 계기용 변압기 신제품을 적용한 상태다. 현재 코레일이 소유한 20년 넘은 차량은 총 120량(40대)로 올해 말까지 신형 변압기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20년 넘은 모든 전동차량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6월까지 시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내구연한에 관계없이 폐차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를 해 국민이 전동차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코레일과 경찰은 사고 전문가와 함께 폭발사고에 대한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이 금정역 전동열차 장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코레일)
 
◇"사고율 줄이기 위해 정비 철저히 해야"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로 1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는 추돌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신호기 고장으로 인한 열차 자동정지 장치(ATS)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시는 신호의 정상작동 전수조사와 데이터 오류에 따른 본사 보고체계에 대한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개선 방안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노후화된 전동차량을 2020년까지 자동운전장치(ATO)차량으로 바꾸고, 호선별로 운영되던 관제센터를 오는 2019년부터 통합관제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지하철 사고로 인해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삼각지역 구간 내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운행이 2시간 가량 중단돼 출퇴근 시간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이달 8일 지하철 1호선이 300m를 역주행 해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매일 지하철 2호선으로 출퇴근 하는 박모씨(31·남)는 "지하철 사고로 불편한 것보다 누군가 다치고 죽을 까봐 그게 걱정이다"라며 "대통령이 안전을 강조했지만 당장 사고가 계속 터지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하고 꼼꼼한 예방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당장 차량을 교체하기는 비용문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노후화된 부품 교체에 소홀하지 않도록 차량 정비를 철저히 해 더 이상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자체적으로 부품을 개발하고 개선해나가는 경우, 또 관리자들이 부지런히 예방 정비하는 경우 (차량)고장율을 줄일 수 있다"며 "당장 차량 전체를 새로 주문하는 것 보다 최신 부품으로 교체해 (차량을)더 오래 쓰는 것이 낫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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