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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오르막도 씽씽’ 전기자전거, 배터리 업계 새 먹거리 부상

중국·유럽 중심으로 시장 커져…삼성SDI '시장 1위'

2016-05-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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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전기자전거용 배터리팩. 사진/삼성SDI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전기자전거가 배터리 업계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배터리를 장착한 자전거로,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을 덜 주거나 아예 폐달을 밟지 않아도 이동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의 핵심부품은 배터리로,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업계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200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지난해 4000만대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약 90%의 비중으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기존 자전거 시장의 규모에 기반해 성장하는 까닭에 자전거 인구가 많은 중국이 현재로서는 가장 매력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자전거 이용 인구는 4억명에 달한다. 유럽과 미국이 중국의 뒤를 쫓고 있다. 
 
반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연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약 1만7000대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규제가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꼽힌다. 전기자전거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없고, 자동차와 함께 일반 도로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또 원동기나 1종보통 운전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자전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난 3월 페달을 밟아 동력을 얻는 페달릭 방식의 전기자전거가 안전요건을 충족하면 면허 없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기존 납축 배터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옮겨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납축 방식보다 같은 부피에 더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어 더 오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온도에 덜 민감해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납축 방식보다 더 효율적이다.
 
관련 시장을 놓고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파나소닉 등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는 27%의 점유율(수량 기준)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알톤·삼천리 등 국내 자전거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유럽 등의 전기자전거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1분기 4700만셀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4분기에는 6700만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노트북PC에는 원형 배터리가 3~6개 정도 들어가지만 전기자전거에는 수십개 단위로 들어간다”며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은 잠재력이 크고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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