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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저유가·코로나 장기화, 디플레 우려 커져

OPEC+ 감산 합의에도 유가 하락세

2020-04-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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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산유국들의 감산합의에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줄면서 수출입물가가 동반하락 하는 등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3%(2.30달러) 하락한 2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6일 63.27의 약 3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OPEC+는 5~6월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에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이 같은 저유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원유 수요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만큼 OPEC+ 감산량이 충분치 않은 등 공급 과잉을 쉽게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감산 합의가) 국제 유가시장이 너무 폭락하진 않도록 상황을 일부 개선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 상황자체가 워낙 안좋아서 (유가 반등은) 어려운 국면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지속적인 상품 가격 하락)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는 동반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97.63)대비 1.1% 하락했다. 지수 기준으로 2016년 9월(93.46)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84로, 전월대비 5.2% 떨어졌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원유수입이 많고 수출의존도가 높아 수출입 물가를 많이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으니 디플레이션이 우려될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태윤 교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히 있다고 봐야된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은 사실상 진행중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추가적인 충격이 왔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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